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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미운 사람일수록 더 잘해 주고 감정이 쌓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전라남도 완도군에서는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 국을 준다.”라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이 말은 미운 사람에게 골탕을 먹인다는 보복의 의미가 담겨 있는데 이는 속담이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건강의 섬 완도에는 김, 미역, 다시마, 매생이 등 바다의 채소라고 하는 해조류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바다의 불로초라고도 하는 다시마는 전국 생산량의 70%, 톳은 60%, 미역은 46%, 매생이는 약 40%가 완도에서 생산됩니다.

따라서 2014년 4월에 완도에서 세계 최초로 국제해조류박람회를 개최하였으며 2017년 4월에는 제2회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개최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해조류의 주산지인 완도에서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국을 준다는 말이 나온 때는 1960년대 후반으로서 당시에 매생이는 양식을 하지 않고 주로 수출품 김을 생산하는 시기였습니다.

이때 수출품 김을 생산과정에서 매생이는 농업에 비유하자면 잡초로 여겨졌으며, 물김을 채취해 오면 파래와 매생이를 일일이 골라내고 순수한 물김만을 원료로 수출품 김을 제조했었습니다.

이때 가려낸 파래는 파래김치를 담가 먹었으며 매생이는 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그 때 그 시절에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 국”을 준다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고금면 농상리 마을 김씨 집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어느 겨울날 김씨 집에 귀한 손님이 왔습니다.

한 달 전에 결혼식을 올린 큰딸이 사위랑 친정집에 왔습니다.

다음날 새벽 김씨네 집안은 새벽부터 시끌벅적 합니다.

이웃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출품 김을 생산하려면 새벽부터 김을 쪼아서 떠야하고 건조장으로 운반하여 해가 오르기 전에 김을 널어야 합니다.

집집마다 어린 고사리 손까지 총동원되어 온 집안 식구가 김 생산에 참여하므로 시끌벅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사위는 이러한 어촌의 생활상을 모르는 사람이며 더군다나 전날 밤 과음으로 인해 일찍 일어나지 못하고 아침 식사 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백년손님인 사위를 위해 장모님께서 준비한 밥상에 모처럼 생선구이도 오르고 몇가지 반찬이 더 차려졌으며 겨울철이라서 국은 당연이 매생이국이었습니다.

전날 밤 처갓집에 와서 과음했던 사위는 밥상에 앉자마자 맨 먼저 매생이국으로 손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회지 출신인 사위가 어촌마을 처갓집에서 매생이국을 처음 먹어보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사위는 무심코 매생이국을 한 숟가락 떠먹었다.

이 후 사위는 어떤 표정과 행동으로 이어 졌을까요.

깜짝 놀란 사위는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서 매생이국을 내뱉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온 집안 식구들은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꾹 참았으며 사위는 황당해서 어쩔 줄 몰라 했던 일이 발생했으며, 이러한 진풍경은 매생이국을 처음 먹어보게 되어 뜨겁다는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해 발생된 일화입니다.

그날 밤 장인은 사위를 불러 약주를 함께 나누면서 아침에 상위가 처음 먹어본 매생이국에 관하여 설명을 했습니다.

매생이국은 끓인다는 말 대신 “덖는다"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매생이는 자체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물을 붓지 않고 열을 가하면 적당한 국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덖은 매생이국은 다른 국에 비하여 김이 안 나는 편인데 열을 가한 상태라서 천천히 식혀 먹어야 됩니다.

이렇게 장인으로부터 매생이국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술을 마신 사위는 아침식사 때 황당했던 상황을 떠올리면서 옆에 앉아 있는 장모님께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장모님, 제가 어제 밤에 과음을 하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새벽에 김 건조하는 일을 도와드리지 못했는데 제가 미워서 매생이국을 끓여 주신거지요. 숙취에는 콩나물 해장국이 좋은데...”라고 말을 했답니다.

이 때 부터 완도지방에서 미운 사위에게 매생이국을 끓여 준다는 말이 전파되기 시작했습니다.

매생이국은 칼슘과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해조류로서 요즘은 매생이만 양식하는 어가가 늘어나고 있으며 대량 생산된 매생이는 여러 가지 식재료와 가공식품으로 널리 공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