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회장에게 듣는다 / 윤풍식 전 재광완도군향우회장
‘타향인’ 약점 극복하고 대기업 일궈
사회공헌‧윤리경영 실천으로 주목받아
고향 인재들 만남의 장 추진해 ‘호응’
빅데이터 접목 수산

청산면 당리가 고향인 윤풍식(61) 전 재광완도군향우회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5년간 재광향우회를 이끌어왔다.

완도사람이라면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출향인사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경영 실천으로 주목받고 있는 강소기업 주식회사 국민통신 회장이다.

윤 회장은 최근 성실 납세와 헌신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 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세청으로부터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돼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는 등 광주‧전남 경제계에서 건실한 기업인이라는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고향을 떠나 사회에서 주목받는 큰 기업인으로 성공했지만 고향 완도에 대한 애정은 남 못지않다. 고향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나 발벗고 나서고, 향우들에게는 항상 도움을 베풀며 살아왔다.

재광완도군향우회장 재임시 고령화된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을 주민 효도관광 지원, 농촌일손 돕기, 지역특산물 직판행사 개최를 매년 이어오고 있다. 기업인으로서 수익의 사회 환원과 나눔 등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매년 완도군행복복지재단에 1천 만원씩을 기부하고 있으며, 불우학생 장학금 지원 등 지역인재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윤 회장은 완도발전을 위해서 지역인재 네트워크를 활용, KTX 유치, 정보통신분야 빅테이터를 접목한 수산양식업 선진화 등을 조언했다.

다음은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

▲향우회장 재임중 역점 추진한 사업은?

ㅡ완도출신 인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주기적으로 만남의 장을 추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완도출신 공무원, 법조인, 언론인 등 직능별 조직을 활성화 하고, 만남의 장을 마련해 고향출신 인재들의 화합과 결집을 도모했다. 호응이 무척 좋았다. 동향인 이기 때문에 서로를 신뢰할 수 있었고,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결속력을 다졌다. 동향의식을 깊게 심어주고 애향심 고취로 향우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완도출신 기업인, 고위공직자, 전문직 종사자 등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한 만남의 장과 네트워크을 활용해 지역의 현안 해결과 지역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공직자와 기업인 등 전국적으로 200~300여명이 된다. 이러한 지역 인재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무한한 완도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동향이라는 공통점, 애향심으로 자신의 역량을 고향 발전을 위해 쏟고 현신할 것이다.

재임중 산악회, 골프회, 여성회, 청년회 등 재광향우회 산하 여러 단체들의 조직을 정비했다.

▲고향은 언제 떠나셨으며, 기업을 키워오신 과정은?

ㅡ청산중학교 졸업 후 광주로 유학을 왔다. 공무원이셨던 부친의 영향으로 형제들이 모두 광주로 유학을 했다.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했고 전공분야 박사학위도 받았다.

1991년 광주에서 ㈜국민통신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우리나라 통신사업을 독점하던 한국통신이 민간경영 형태로 전환하던 때이므로 사업은 활기를 띄었다. 정보통신 분야 사업에 주력했고 회사도 성장을 거듭했다.

광통신 매설공사, 통신네트워크 전반적인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전국에 유명세를 떨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통신분야 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건설 분야로 확장했다. 정부 시설물, 사회간접자본의 보수·보강, 재난·재해 예방, 복구사업을 전담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보유하고 있는 정보통신 분야 특허가 20여개, 건설 분야 특허도 50여개가 넘는다. 현재는 지하철, 항만, 철도 시설물 보수보강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민자 투자사업으로 6년전 신지명사십리에 해조류스파랜드를 개장했다. 완도군의 행정적인 지원과 적극적인 도움으로 성업을 누리고 있다. 사업 다양화를 위해 면세사업에도 손을 댔다. 현재 무안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어려움 있었다면? 고향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ㅡ타향에서 나의 인맥이 없다는 점 때문에 처음 사업을 하던 시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사업에서 ‘보증인 제도’ 있었던 당시에 ‘섬출신’, ‘타지인’이라는 핸디캡(약점) 때문에 보증인을 세울 사람이 없었다. 나 뿐 아니라 타향인 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고향 후배들에게 출신, 과거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하라. 떳떳하게 자신감을 갖고 경쟁하라.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적극성을 가지고 도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우리 완도인은 넒은 바다를 보고 자랐다. 큰 배포와 인내, 끈기라는 섬사람의 근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완도군 발전을 위해 현안사업 등 제안하고 싶은 말은?

ㅡ곧 KTX가 부산을 거쳐 거제도까지 가는 세상이다. 목포~해남땅끝~완도까지 이어지고, 더 나아가서 제주도까지도 가는 KTX를 유치한다는 큰 구상을 해야 한다. 제주에서 서울까지 가는 KTX 건설, 완도가 육지의 시발점이 되고 물류, 교통, 관광벨트의 허브역할을 완도가 할 수 있는 구상이 필요하다. 특히 수산물의 물류 중심지가 완도가 될 수 있도록 대형 유통단지 조성도 추진해야 한다.

다음은 수산양식업 선진화를 위해 빅테이터라는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센서와 기기를 이용한 스마트 어장관리시스템이다. 어장의 수온감지 센서, 위치추적 장지, CCTV 등을 해상양식장에 부착 또는 설치해 효율적인 어장관리와 수산물 도난방지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장치는 비용도 저렴하다. 센서나 장치 한 개당 가격은 불과 10~20원 정도이다. 행정의 지원으로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해 더욱 선진화된 수산양식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고향 주민들께 하고싶은 말은?

ㅡ완도군이 추진하고 있는 해양치유산업은 지역주민의 건강증진과 복지서비스 향상 뿐만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미래 100년을 위한 완도군의 신성장 동력이라 말하고 싶다. 주민들이 화합하여 협조함으로써 이러한 사업을 잘 수행하여 지역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한편, 섬으로 이루어진 완도군은 읍‧면간 이동과 교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더욱 단합하고 화합해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군민 스스로 특정 정파를 배척하고 초당적인 화합의식을 지녀야 한다. 수산분야 전문인 신우철 군수를 모시고 있다는 것은 완도군민에게 큰 복이다. 또 전남도지사가 완도 분이시다. 완도 발전을 위한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군민들은 한마음 한 뜻으로 화합해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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