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단체 조속한 신축 요구, 한전부지 희망
군, 2020년 국비지원사업 신청‧추진위 구성

6월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국의 각 지자체들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예우 분위기를 조성하고, 호국·보훈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복지 확대 등 각종 보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완도군은 보훈회관은 건립된 지 30년이 지난 노후한 보훈회관 신축계획을 세웠지만 아직까지 답보 상태에 있다. 보훈가족들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신축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현 완도군청 앞에 위치한 보훈회관은 총 9개 보훈단체 중 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 전몰군경미망인회 등 고작 3개의 단체만 입주해 있을 뿐. 보훈회관이라 부르기조차 민망한 수준이다.

게다가 몇몇 단체 사무실은 현 보훈회관과 거리가 먼 개포리에 위치해 있다. 비좁은 사무실 1곳에 3개나 되는 단체가 입주해 있고, 협소한 공간에 사무실 집기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보훈회관 내에 문화시설과 의료시설 등 보훈가족을 위한 복지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일부 타 지자체의 보훈회관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한 보훈단체장은 “보훈단체들의 사무실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충남 계룡시 보훈회관은 보훈단체 사무실이 모두 입주해 있음은 물론이고, 체력단련실, 물리치료실, 각종 문화강좌 프로그램실 등이 갖추어져 있다. 그 정도 수준은 아닐지라도 보훈단체가 모두 입주할 수 있는 번듯한 종합보훈회관이 필요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완도군이 보훈회관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부지 후보지로 개포리 구 한전관사 부지가 유력하고, 1~2층 주차장 시설을 포함하여 3~4층 보훈단체 사무실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다. 부지는 보훈단체 대표들이 모두 찬성하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가유공자 예우 차원에서라도 보훈회관 신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보훈회관 신축 부지는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구 한전관사 부지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관계기관 협의와 주민의견 수렴 등 선결 과제도 아직 남아있다. 군은 2020년 국비지원사업으로 신청하고, 올해 초부터 국회와 보훈청을 방문해 사업 선정과 예산 확보를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완도군은 국비사업 신청과 더불어 올해 4월 회관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지와 입주 문제에 대한 단체 간 의견 일치를 이끌어냈으며, 각종 보훈 사업 추진으로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보훈가족 예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군 보훈회관 신축 계획은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다. 현재의 낡고 협소한 보훈회관을 신축하자는 논의는 2015년부터 시작됐다. 모든 보훈단체 사무실이 입주할 수 있는 종합보훈회관 신축 당위성이 제기됐다.

2017년 군은 신축 부지매입비로 1억9천만원(국비 5천만원, 지방비 1억4천만원)을 예산에 편성, 확보했다. 2018년 구 한전관사 부지에 회관을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공용주차장 용도로 매입한 부지이므로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의회 의결 과정에서 반대와 단체 간 이견이 있어 추진하지 못했다. 군은 결국 지난해 이 예산을 불용처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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